끝말뜻 이어가기

쇠의 종류

알오시끝 2009. 9. 15. 13:01

아~~따 진짜 끝말을 이렇게 남기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가을도 되고 하니까  뭔~~~가 가을냄새가 풍기는 단어도 사용하면서

가을날의 추억과 낭만과 철학과 신앙을  야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죠

 

"쇠" 

이거 너무 딱딱하고 감성이 없어 보이지 않사옵니까?

 

쇠라 함은 쇠하거나 힘을 쓸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굳이 한자를 선보이라시면  저하고 친한 컴퓨터에게 물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衰 쇠할 쇠

 釗 힘쓸 쇠

 

네에 이렇게 대답을 하는군요

 

 

쇠 하면 생각나는 추억이 있습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동네에 엿장수 아자씨가 와서 엿장수 마음대로 가위질을 하는데

호박엿과 또 무슨 엿하나가 있었는데 

정과 같이 생긴 칼을 대고 가위로 톡톡 치면 갈라져 나오게 되있죠

 

고무신 중에서도 하얀 고무신을 선호하던 엿장수

빈병부터 시작하여 헌책 있시사는 노므시키들은 현금으로 사먹곤 했죠

 

우리같은 놈들은 돈도 없지  엿바꿔먹을 물건도 없지

그저 부서진 엿 조각을 얻어 먹곤 했죠

 

그러고 보면 구경만 하고 있어도 인심을 쓰던 그 아저씨가 어떻게 내 맘을

알았는지  제 눈이 슬퍼 보였는지  입맛을 다시는 입술을 봣는지는 모르지만

종종 나눠주곤 했습니다

 

같은 반  엿장수 아버지를  둔 친구 놈이 왜 그리 부러웠는지

 

아무튼 그러던 어느날

도로 공사를 하던 길을 걷고 있는데  도로포장을 할 때  뿌리는 꼴탕이라는 검은 물질을

분무기 비슷한 것으로 뿌리고 다니는 차 하나 곁을 지나고 있었죠

 

아마 그날도 가을이었을 겁니다

 

바람이 왜 그렇게 느닶없이 불어 오던지

또 그날이 우리 엄니가 이쁘게 입으라고 새 옷을 하나 장난해 준 날 아닙니까

 

그 검은 꼴탕이 내 온몸을 덮치는데  뭐 완전히 뒤집어 썼죠

 

요즘같았으면 그럴 일도 없겠지만  옛날에는 그랬습니다

 

혼자 울고 불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얼굴에 묻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새옷  어찌나 아깝던지

질질 울면서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햇빛에 반짝이던  쇠조각하나

 

아!~~ 눈물이  변하고 기쁨으로 띠를 띠우고  그 쇠를 주어서

집으로 향하던 그 때 그 시절  그 쇠

 

오직 엿을 바꿔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던 전설따라 진짜 옛날

아주 먼 옛날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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