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말뜻 이어가기

자리싸움 지리산 천왕봉과 우관삼호종주

알오시끝 2015. 1. 5. 10:40

 

 

 

 

 

 

2015 년

양들이 침묵을 깨고 종주에 눈을 떴다

 

새해 지리산으로 무박을 떠났다

한시간 먼저 떠난 산악팀들과 천왕봉에서 만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과 함께

 

올해 목표가 강북5산 49km종주다

또는 백두대간을 돌아보는 것

 

근데 아직 산행경력은 물론 다리 근육과 체력에 자신이 없기에 적어도 4개월 안에

어느정도 몸을 만들어야할 숙제가 남아있다

 

마음은 앞서고 몸은 따라와 줄 것 같지 않고

이 나이에 무리를 하면 아예 산행을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기에  최선의 훈련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것 까지라도 나의 통박에 의한 치밀한 계산이 앞선다

그저 고수들 따라 다니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지리산을 다녀오면 1월 3일날 우관삼호 라는 종주가 기다리고 있는데  연짱으로 너무 무리하지 않나

하는 마음도 들지만 이렇게 라도 나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 일단 참석

 

지리산

세상에나 만상에나 그렇게 추운 곳은 처음 봤다

장갑을 분명히 두겹을 해서 챙겼는데 차에다 두고 그냥 갔다

다행히 가방에 2000원짜리 장갑이 하나 낑겨 있어서 낄 수는 있었지만

끼나 마나

 

발은 어찌나 시럽던지 깨지는 것 같다

 

몸은 땀이 나야 되는데 왜 그렇게 차가워 지는지

잠은 살~~살 온다

 

찬왕봉에 다다를즈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람은 불어 온다 

나 죽는 줄 알았다

 

인증샷을 하나 건지려고 했는데 휴대폰은 얼어서 죽어 있다

비석주위에는 사람들에게 둘려 쌓여 보이지도 않는다

 

일출을 보기도 전에 나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바람을 피해 왔던 길로 다시 하산을

하고 있을 때  노란색 입은 어떤 여성분이"왜 내려가세요?" 라고 물어본다

너~~무 추워서 일단 내려가 있으려 한다고 했더니  장터목으로 가란다

그족으로 하산을 한단다

 

알고 보니 우리 산악회 회원이다

아직도 올라오고 있었던 모양이다

 

죽어라고 장터목을 갔더니 대피소다

 

천국이 따로 없다

훈훈한 공기에 라면 끓이는 냄새가 나는데  그 좁은 공간에 타 산악회 사람들과 뒤 섞여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일단 따뜻해서 좋다

 

아무튼 치악산 이후 두번째 겨울 지리산 산행기를 쓰자면 그 동안 쓰지 못했던 통박 구시렁 타법이

불처럼 살아나려고 하기에 여기서 멈춘다

아무튼 나는 살아서 돌아 왔다

 

그리고 1월 3일

우관삼호 종주를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분명히 참석하면 무쟈게 힘들 것 같은데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가야지 라는 생각에 참석 댓글을 달았다

 

나 또 죽는 줄 알았다

왜 그렇게 오르막에서 다리가 땡기는지

거기에 속도는 장난이 아니다

 

울트라 종주라는 것이 저런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근데 매력이 있다

컨디션만 좋으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다음에 다시 참석하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 같고 훈련용으롷 안성 마춤인 듯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단 따라 가려니 죽어 불 것 같다

오르막에서만

 

우면사 관악산을 지나고 삼성산 정상 앞에 섰을 대 후미대장이 몇명을 데리고 옆으로 빠진다

선두는 이미 정상에 진입해서 오르고 있는 중

 

이리갈까 저리갈까

망설이다  힘은 들지만 정상에 오르기로 결정

 

오르고  또 오르니 정상 인증샷 하나 찍고 내려다 보니 선두가 보이지 않는다

 

"대장님!~~~~"  불러 본다

 

몇명이서 대답하는 것도 같은데 왼편에서 들려온다

 

일단 내려가니 둘 갈래길에 나온다

왼편과 오른편

 

오르던 어떤 분에게 물어 봤다

"호압산이 어디로 가나요?"

 

" 오른쪽 삼막사로 가세요"

 

오른쪽으로 틀었다  한참을 내려가다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삼막사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저장해 놓은 대장 전번을 찾아서 물어봤더니  뭔가 직감한 듯한 느낌이다

 

"삼막사 보이세요?"

 

"저~~멀리 무슨 절같은게 보이기는 하네요"

 

" 그쪽으로 오세요"

 

갔다 빙빙 돌아서

그리고 다시 왔다

그리고 빠졌다  유원지쪽으로 그러다 보니 관악역 이다

 

 

나 죽는 줄 알았다

 

새해 종주 한번 하기 힘들다

 

나 또 가서 고수 되고 말꺼다